국내 거의 모든 기업이 움츠린 지난해 가장 눈부신 성장을 기록한 회사 가운데 한국SAS가 있다. 이전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비즈니스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IMF 위기상황이 닥치면서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SAS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한 대표작은 고객관계관리(CRM)솔루션. CRM하면 한국SAS를 떠올릴 정도다. 한국SAS는 몇년 동안 준비해온 노력이 맺은 결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안무경 사장은 『지난해 물꼬를 튼 비즈니스솔루션 시장이 올해 본격 시장형성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기업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솔루션을 많이 개발, 수출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급부상한 기업으로 유명한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예측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IMF 상황이 발생한 직후 앞으로는 투자에 대한 책임소재가 분명해지면서 비즈니스솔루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IMF 이후에만 30여명의 인력을 보강하고 협력사도 확대하는 등 시장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마케팅 전략도 그동안의 내실 다지기에서 탈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면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준비해온 자신감이 있고 시장도 어느 정도 성숙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하드웨어나 DBMS 등의 인식은 높았으나 비즈니스솔루션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정도다.
-지난해 매출이 IT업계에서는 드물게 20% 가량이나 증가한 것으로 아는데.
▲매출을 얼마나 올렸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올렸다고 하면 CRM이라는 히트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그 자체보다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솔루션을 기업에서 더욱 필요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금융·통신·유통 시장을 겨냥한 CRM시스템, 금융권의 위험관리시스템(RMS)을 주도적으로 시장에 발표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올해의 사업방향과 주요 역점사업을 말한다면.
▲지난해는 한국SAS의 솔루션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인 무기라는 사실을 확신한 한해였다.
따라서 올 한해는 DW를 기반으로 각 산업별로 필요한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에 기술·컨설팅·솔루션·인력 등의 모든 역량을 투자할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DW와 CRM, 위험관리시스템, 데이터마이닝 등 네 가지 솔루션에서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DW와 관련, 이미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한 회사가 이를 구축하고자 할 경우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고객관리를 위한 고객DW나 제조업체의 품질관리를 위한 엔지니어링DW 등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DW 모델을 제공할 것이다.
-올해 IT시장에서 어떤 이슈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가.
▲ERP, DW 등 정보기술의 통합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플랫폼과 데이터를 액세스할 수 있는 SAS의 능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솔루션 수출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달 일본과 위험관리시스템 수출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대만에는 2명의 컨설턴트를 파견, 규모는 작지만 국내 컨설팅 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SAS가 만든 솔루션으로는 품질공정관리시스템(SPC)이나 자산부채관리(ALM)시스템, 카드도난방지시스템, 수요예측시스템 등 무수히 많다. 한국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솔루션을 많이 만들어 보급하고 이를 외국이나 본사에 역수출하는 것이 소망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