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KPGL(Korea ProGamer League)」이란 게임대회 명칭을 놓고 「원조」논쟁이 일고 있다.
미국의 프로게이머리그(PGL)를 연상케 하는 KPGL은 작년 8월 PC통신상에서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임넷(Gamenet)」서비스를 시작한 하이텔이 이 서비스의 홍보수단의 일환으로 「스타크래프트 최강자 선발대회」를 개최하면서 일반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이텔은 작년 12월 연말결선대회를 포함 총 4차례의 KPGL대회를 개최했으며 다음달에 다섯번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런데 작년 8월 게임사업부를 신설한 아이펙네트가 게임방 체인점사업과 함께 지난달 총상금 4천만원을 걸고 「스타크래프트-KPGL대회」를 개최하자 하이텔측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아이펙네트는 하이텔보다 먼저 특허청에 KPGL이란 명칭의 「상표권」을 등록해 법적인 기득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 행사를 주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이달 28일에는 2회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하이텔측은 아이펙네트보다 상표권 등록은 늦었지만 수개월 앞서 KPGL이란 이름으로 공식대회를 개최했고 많은 게이머들에게 주지된 사실을 들어 「상표권 이의신청」을 할 방침이다. 하이텔측은 『특정 상표권이 비록 어떤 업체에 의해 먼저 등록됐다 할지라도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이 6개월간의 유예기간이 경과해야 배타적 권리가 확정되기 때문에 「이의신청」을 통해 KPGL의 사용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이 진행하고 있는 KPGL대회는 대회명칭이 같을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나 「월드컵 축구」 등을 주요 종목으로 삼고 있는 것도 유사해 하이텔측의 「이의신청」 결과가 주목된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