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동제어 통신망규격 "백네트", 연내 "한국표준"으로 채택

 빌딩자동제어시스템(BAS) 분야의 통신용 표준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미국 냉열공조기술인협회(ASHARE)의 빌딩자동제어통신표준인 백넷(BACnet:A Data Communication Protocol for Building Automation Network)가 연내 한국표준(BACnet KS규격)으로 채택된다.

 4일 국립기술품질원은 산업자원부 자본재표준화사업과제로 수행해 온 미국의 빌딩자동제어통신망 (BACnet)규격 표준을 국내 실정에 접목시킨 표준안을 완성, 표준원 심의를 거쳐 연말까지 확정·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 말까지 연구과제로 수행된 이 백넷 표준안은 빌딩제어를 위한 여러 종류의 근거리통신망(LAN) 기술 사용, 18종류의 통신객체 정의, 통신객체를 통한 자료의 표현과 공유, 표준화된 32개 통신서비스 등에 대한 표준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미국표준화위원회(ANSI)와 ASHARE 135-1995 규격에 따른 이 표준안은 백넷 계층구조, 통신객체 및 응용서비스, 프로토콜 데이터 단위 인증, 규격, 부호화 보기 등을 세세히 규정하고 있다.

 관련업계가 이 표준안을 채택하면 서로 다른 설계방식의 네트워크 구성으로 호환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의 시스템 구축비용 및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동안 BAS업계는 빌딩자동제어 분야의 이기종 프로그램간 호환성 해결을 위해 별도의 게이트웨이를 개발하거나 변환기를 사용해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 오고 있다.

 표준화사업을 주관한 한국산업표준원 관계자는 『이번 표준화 초안이 연내 확정되면 일반 빌딩은 물론 공공건물과 시설물 등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넷KS규격안 작성 총괄책임자인 한양대 홍승호 교수는 『그동안 대다수 BAS업체가 공급자 위주의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장비를 생산해 공급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 백넷 표준규격 마련을 계기로 정부에서 발주하는 모든 관급공사에 백넷 사용 의무화 규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ASHARE는 지난 87년부터 빌딩통합자동화를 위한 네트워킹 시스템 표준마련을 위해 백넷(BACnet)개발위원회를 구성해 95년 표준안을 완성한 바 있다.

 백넷 표준안은 ANSI 표준으로 지정됐으며 최근 유럽표준화기구(CEN)로부터 준표준(Pre-Standard)으로 승인받은 바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