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TV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어 국내 컬러TV 수요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TV업계에 따르면 국내 컬러TV 수요는 21인치 이하 제품의 비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29인치 이상 대형제품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IMF로 수요가 침체됐던 지난해에도 29인치 이상 대형제품의 내수비중이 40%로 97년보다 3% 포인트나 높아졌다.
LG전자도 지난해 내수에서 29인치 이상 대형제품의 비중이 38%를 차지, 97년에 비해 3% 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21인치 이하 소형제품은 양사 모두 지난 97년과 별 차이 없이 45%에서 46% 정도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25인치급 중형제품 비중은 양사 모두 15%에서 16%로 지난 97년보다 2%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소비자들의 대형선호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각사들이 대형제품의 판매전략을 고급제품 위주에서 보급제품 쪽으로 다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 소비자들은 29인치 이상 대형제품을 놓고 보기에 거실이 좁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형을 구입해가는 추세』라며 『21인치 이하 소형제품은 호텔·여관·콘도 등 사무용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25인치급 중형제품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이 대형 TV를 거실에 두기가 불편한 경우에만 어쩔 수 없이 중형제품을 구입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업계는 연초부터 오는 7월 예정인 대형TV의 수입선다변화 해제에 대비해 29인치 이상 직시형 대형TV 외에도 40인치 이상 대형 프로젝션TV의 판매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에도 대형TV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