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의 국산 온라인 게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방이 전국적으로 2천여개에 이르고, 특히 지난 겨울방학 시즌을 기점으로 게임방의 온라인 게임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게임방이 온라인 게임의 최대 수요처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게임방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크게 높아짐에 따라 시스템을 증설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게임방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넥슨(대표 김교창)은 지난해 11월까지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등 2종의 게임을 3백여개 게임방을 통해 서비스했으나,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서비스 공급 요청이 쇄도해 2개월여 만에 2백여개가 늘어난 5백여개 게임방에 서비스를 제공, 게임관련 월 매출의 3분의 2 가량인 1억원을 게임방을 통해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게임방 영업 전문인력을 두고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이달 말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일렌시아」를 포함한 3종의 게임에 대해 50개 이상의 게임방을 운영하고 있는 체인점에 대해서는 공급가를 10% 할인해 주고, 일반 게임방도 PC 6대 이상에서 서비스할 경우는 10%, 12대 이상일 때에는 20%를 할인해 주는 등의 가격 차별화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말 한국통신으로부터 「코넷(Kornet)」 전용회선을 무제한 제공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2억여원을 들여 서버와 라우터 등을 증설했다.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NC소프트(대표 김택진)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 게임방으로부터의 수요가 급증, 「리니지」 월 매출액(1억2천만원)의 70%에 육박하는 8천만원을 게임방을 통해 거두고 있으며 「리니지」를 서비스하는 게임방 수도 총 3백여개로 2개월 사이에 2배가 늘었다. 이 회사는 이용자 증가에 대응, 최근 2억원을 투자해 서버·라우터 등의 시스템을 증설했으며 상반기 중 인터넷서비스 공급업체와 협력해 게임방 업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게임 기술세미나 및 신제품 발표회」를 여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메닉스·아블렉스·태울·청미디어 등 4개 온라인 게임업체의 컨소시엄인 「넷게임」도 지난해 말 4개 회사의 온라인 게임 실행파일과 일정단계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1장의 CD롬 타이틀에 담아 게임방에 무료 배포한 데 힘입어 현재 4사 전체 월매출액의 평균 30% 이상인 3천만∼4천만원을 게임방을 통해 얻고 있으며, 「마제스티」를 서비스중인 팬택네트(대표 국현섭)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게임방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본격 나섰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