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 활황 전망

 노트북컴퓨터시장이 기업의 데스크톱PC 대체수요를 기반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은행·보험회사 등 금융권이나 관공서들이 구형 데스크톱PC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공간을 절약하고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노트북을 구매하는 등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노트북 가격이 크게 인하되면서 성능도 데스크톱 못지 않을 정도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

 특히 기업의 총소유비용(TCO)을 분석할 때 노트북을 구입하는 비용이 데스크톱을 구매할 때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낮아진 것도 노트북을 선호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총소유비용은 단순히 제품가격뿐만 아니라 그 제품을 유지하기 위한 공간비용, 보수·유지비용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컴퍼스아메리카가 지난 1월 내놓은 자료에서도 지난 95년 미국내에서 노트북의 총소유비용은 1만3천7백50달러였던 데 비해 데스크톱은 9천5백달러여서 약 45%의 격차가 있었다. 이것이 지난해에는 노트북이 5천달러인 데 비해 데스크톱은 4천3백10달러 수준이어서 격차가 15% 이내로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그 폭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동시에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기업은 물론 데스크톱만 이용하던 기업에서도 업그레이드 수요로 노트북을 선택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이같은 기업수요의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전체 컴퓨터분야 중에서 노트북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IDC가 지난해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노트북의 총생산대수는 1천5백42만7천대 규모였으며 오는 2002년에는 2천5백만대 규모로 약 13.9%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데스크톱PC의 성장률인 2.1%에 비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가격면에서도 노트북은 지난해 2천3백42달러 정도의 평균가격을 형성했으나 2002년에는 1천9백94달러로 1천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노트북업체들은 데스크톱 대체용과 이동성을 강조한 노트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은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동시에 소유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가볍고 얇은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데스크톱 대체용은 13.3인치나 14.1인치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화면과 내장형 CD롬드라이브 등 이동성보다는 성능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특히 데스크톱 대체용으로 나온 제품들은 성능면에서 데스크톱에 못지 않을 만큼 뛰어난 제품들이 잇따라 개발, 출시되고 있다.

 이중 급격하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CPU의 성능향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펜티엄MMX급이 노트북의 주류를 이뤘지만 삼성전자·대우통신·LGIBM·삼보컴퓨터 등이 지난해말부터 내놓은 최신 노트북들은 대부분 펜티엄Ⅱ 3백㎒급 이상의 CPU를 채택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들 제품은 64MB 메모리, 14.1인치 박막트랜지스터(TFT) LCD화면, 4MB 메모리의 2배속 AGP 그래픽카드 등 현재 최고사양의 데스크톱PC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가격면에서도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동급제품인 경우 일반적으로 1백만∼2백만원에 가까운 가격차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1백만원 안쪽으로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 차이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트북 원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TFT LCD 가격이 수직 상승하고 있어 노트북시장 증가를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미 해외에서는 1천달러대의 노트북 출시가 이어지는 등 전세계적으로 가격하락의 추세가 완연하기 때문에 노트북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큰 활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