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GE·월풀 등 외산 제품들에 의해 주도됐던 「양문여닫이(Side By Side) 냉장고」시장에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뛰어 들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양쪽의 문을 여닫을 수 있는 양문여닫이 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와 달리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고 있어 활용도가 높으며 기술적으로 용량을 키우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요즘은 각종 청량음료와 주류를 편리하게 꺼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디스펜서 기능과 정수 처리한 수돗물을 간단히 받아먹을 수 있도록 한 홈 바(Home-Bar) 기능을 갖추고 있어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양문여닫이 냉장고시장은 매년 1백%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4만5천대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는 7만5천∼8만대 가량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초기 시장을 장악해왔던 외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기계식인데 반해 최근 삼성전자·LG전자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전자식으로 전기 소모량은 물론 소음과 사용 편리성 등에서 앞설뿐 아니라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국산 제품이 월등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국산제품의 경우 전문 설치기사를 앞세운 배달체계와 우수한 애프터서비스를 갖추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형화 추세에 따라 대체수요로 많이 찾는 양문여닫이 냉장고는 보통 7백ℓ급 내외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존 문이 하나인 제품처럼 크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기보다 디스펜서·홈 바 기능의 부착여부에 따라 가격의 폭이 크다.
7백ℓ급을 기준으로 했을 때 홈 바와 디스펜서 두 가지 기능을 모두 탑재한 제품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2백70만원 내외이며, 이 두 가지 기능이 없는 것은 1백만원 정도 저렴하다.
「지펠」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붙여 지난 97년부터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출시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6백30ℓ급부터 7백80ℓ급까지 9개 기본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주력모델인 「SR-S7080Z」는 웨스턴식 홈 바와 소프트 터치의 디스펜서, 자동제어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소비자 권장가격은 2백98만원.
7백30ℓ급, 7백60ℓ급 각각 2개 모델씩 4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LG전자는 냉동실·냉장실·홈 바에 별도 센서를 부착해 신선도를 높였다는 게 장점이다.
LG전자의 주력 모델인 7백30ℓ급 「R-S73AQ」모델은 홈 바·디스펜서 기능을 탑재하고 홈 바에도 자체 센서를 부착해 청량음료와 주류 등 각종 음료수의 최적온도를 찾아주는가 하면 슬라이드식 선반을 채용, 보관 음식의 신선도를 높여줄 수 있다. 소비자 권장가격은 3백29만원.
GE가전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백색가전(주)은 6백∼8백53ℓ급까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8백53ℓ급 「TFK30PFZ」 모델은 냉장고의 상태와 기능 이상을 감지, 자동조절하는 전자식 자가진단시스템을 비롯해 리프레시먼트센터(홈 바), 3단 식품저장실, 스윙다운 선반을 갖추고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