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요즘 인터넷에서는 추억의 영화 제목같은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TV는 사랑을 싣고」의 인터넷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웹사이트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기 때문. 오래 전에 헤어진 친구나 초등학교 시절 은사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인터넷 「사람찾기」 사이트에 한번 접속해보자.
「보고파(http://www.bogopa.co.kr)」는 이름 그대로 보고 싶은 사람과 자신의 이름, 그리고 짤막한 편지를 올려놓을 수 있는 사이트. 『신탄진 ××초등학교 5학년 때 헤어진 친구…, 스무 살이 되면 연락을 한다더니…』(fox_lee@hanmail.net)처럼 어린시절 단짝을 찾는 신세대 네티즌들의 사연이 게시판을 메우고 있다. 가나다 순으로 이름검색도 가능하지만 웹사이트가 개설된 지 오래되지 않아 데이터베이스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미국으로 이민간 후 소식이 끊긴 친구가 있다면 LA 한인방송국이 운영하는 「라디오코리아(http://radiokorea.com)」의 「사람을 찾습니다 코너」에 들러보자. 현상금까지 걸어놓고 제보를 해달라는 열성파가 있는가 하면 이성친구와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는 사연도 눈에 띈다.
「그리운 사람들(http://www.who.co.kr)」은 콘텐츠업체인 동명정보가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사람찾기 사이트. 게시판에는 가족, 친구, 은사에게 보내는 다양한 글이 올라와 있고 방명록도 제공한다. 헤어진 연도와 이름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음성과 사진 정보를 남겨둘 수 있다는 것도 특징.
애절한 이산가족의 사연이 많은 곳은 코리아사이버넷에서 운영하는 「그리운 나라(http://www.kcnc.co.kr/wwwbbs/seek/default.htm)」. 이곳도 사진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림파일을 전송하기 힘든 사람은 우편으로 사진을 보내도 된다. 그밖에 「만남(http://www.mannam.co.kr)」은 웹진 형식으로 다양한 읽을 거리도 함께 제공한다.
인터넷 사람찾기 사이트에 이름을 올려놓는다고 금방 연락이 오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 많아 DB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밑져야 본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친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란 하늘의 별따기인 만큼 혹시 운이 좋다면 현실에서 끊어진 인연의 실이 사이버 공간에서 다시 이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