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난방유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정용보일러에 보일러등유 사용제도를 시행하면서 보일러업계가 때아닌 AS파동을 겪고 있다.
5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일러등유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연기와 그을음이 대량으로 배출된다며 AS요청이 빗발치면서 보일러업체들이 긴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일러업체들은 AS 요원을 동원해 이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조사한 결과, 공기 조절장치를 현 보일러등유에 맞게 변환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의 AS요청이 보일러업체로 집중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이같은 AS요청 때문에 출장수리 건수가 예년의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일러업체들은 정유업체들에 보일러등유 판매시 공기조절장치를 변환해야 한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줄 것을 요구했으며 자체적으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홍보문안을 전국 대리점에 배포하고 서비스요원들도 재교육하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일러업계의 한 관계자는 『난방유 수급을 원활히 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는 인정하지만 이같은 문제 발생을 미리 고려하지도 않은 채 조기판매에만 열을 올린 정유업체들 때문에 보일러 제조업체들만 손실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