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별적인 PC 업그레이드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11월부터 출시한 낱개 포장 메모리가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가 정품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딱딱한 플라스틱 포장으로 돼 있어 파손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의 부품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메모리가 낱개로 포장돼 있지 않아 메모리를 판매할 때 알루미늄 호일로 싸서 소비자들에게 건네주고 소비자들도 이를 주머니나 가방에 아무렇게나 넣은 채로 운반함으로써 어레이저항·컴포넌트가 파손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용산에 위치한 삼성전자 메모리서비스센터에는 컴포넌트 자체의 문제점 때문에 찾아오는 고객도 있지만 사소한 부주의로 저항이나 컴포넌트를 사용할 수 없게 돼 AS를 요청하는 고객도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우선 64MB 제품에 대해 낱개 포장을 적용한 데 이어 12월부터는 32MB와 1백28MB 제품으로 확대했다. 물론 낱개로 포장하는 비용이 개당 2천원 가량이 들지만 AS 요청은 거의 없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낱개 포장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