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유로에 대한 "잘못된 신화들"

 올해 1월 1일부터 유럽의 단일통화인 「유로」가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유로는 오는 2002년 1월 1일부터는 법화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며 2002년 7월 1일부터는 유로 동전과 지폐가 통용되면서 기존의 국가별 통화는 사라지게 된다. 이때가 되면 유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임이 자명하다.

 지금 많은 기업들이 밀레니엄 버그(Y2k)에 밀려 유로에 대한 대처방안을 늦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로에 대한 대처를 미룰 경우 그 충격은 경영 전반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계적인 시스템통합업체인 유니시스는 최근 이같은 잘못된 인식 네 가지를 요약해 관심을 끌었다.

 잘못된 네 가지 신화는 △유로는 급하지 않다, 어차피 2002년까지는 현재의 통화로도 거래가 가능하다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 줄 것이다, 외부 공급업체들이 처리할 문제다 △유로는 단순히 정보기술(IT)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 사무소나 현지법인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다 등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급하기로 따지면 유로가 Y2k에 조금도 뒤질 것이 없다. 더군다나 계속해서 미루었다가는 종국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비용 또한 상당 수준 더 높아질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이 겪을 불이익도 상당할 것이다. 유로 문제를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면 전문지식을 도입할 수 있어 좋은 점이 있다. 그렇다고 전부 맡겨놓고 손을 떼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유로는 IT 의미 외에도 전략적 의미가 더욱 강하다. 유로와 Y2k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다. Y2k는 경영적 의미를 내포한 기술적 문제에 보다 가까운 반면 유로는 IT적 의미를 지닌 하나의 경영 문제로 간주하는 것이 적절하다.

 유로는 유럽내 자회사나 협력업체들만 나서서 될 일이 아니다. 유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모기업과 자회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특히 경제의 글로벌화가 진척됨에 따라 유로의 영향력은 유럽내에서만 머물지 않고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다. 유로 때문에 기업이 망하는 지름길이 있다. 바로 이같은 4개 신화를 철저히 믿고 대처방안을 묵살하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