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오넥스 사장
「게임방」이라 불리는 서비스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6월경부터다.
카페 등에서 불황타개를 위해 또는 서비스 개선이나 운영상의 필요에 의해 PC를 5∼10대 정도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카페」가 등장했으며 그 뒤를 이어 게임방이 등장했다.
「게임방」은 정부의 정보화사업에 대한 관심과 IMF 등의 상황에서 급속도로 확산돼 신종사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관련법규가 없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과 신종사업으로서 이미지 제고에 실패, 청소년 일탈을 조장하는 불건전한 사업으로 TV와 신문에 보도되면서 98년 말 문화관광부가 시행령, 일명 「PC 및 인터넷을 사용한 게임장 관리지침」을 각 시·도에 하달하는 일이 발생했다.
문화부는 게임방의 건전한 운영을 유도하고 규제하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으나 기존의 컴퓨터 게임장(전자오락실)과 같은 기준으로 허가한다고 하여 관련 사업자들로부터 많은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게임방 체인사업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를 지적해 보고자 한다.
우선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게임방이 사회에 미치는 역기능은 「청소년의 일탈을 유발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가 있는데, 이는 게임방을 이름 그대로 판단, 하루종일 게임만 즐기는 곳으로 오해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게임방」은 게임만을 즐기기 위한 곳이 아닌 「컴퓨터방」으로 문서작성·인터넷·PC통신·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게임방이 게임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컴퓨터를 익히게 되고 게임방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관계로 본연의 역할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4시간 영업」에 관해서는 아직 법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관계로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으나 개인적인 견해로는 적절한 자율규제를 전제로 허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게임방의 순기능은 첫째, IMF의 여파로 실업자가 대량으로 양산되는 상황에서 현재 최소한 2천여개로 추정되는 게임방이 창업과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왔으며, 정보통신 및 컴퓨터 관련업체는 물론 부동산·실내장식·가구점 등 여타 업계에도 「게임방 특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라는 점이다.
둘째, 정보통신부는 국가 정보화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초에 경기도 광명시청에 컴퓨터 20여대 및 전용선을 구비해 대국민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를 전국 2백여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문화부는 「청소년 문화의 집」을 전국 27개소의 구청에 설치하고 그 안에 인터넷 부스를 마련해 국민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가정보화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정부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게임방은 사실상 국가정보화사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상과 같은 이유를 근거로 국민이 게임방에 대해 선입관과 편견이 없는 열린 마음으로 게임방의 가능성을 판단해 주기를 바라며, 게임방이 국가정보화사업에 기여하는 「24시간 정보편의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게임방 업주들의 각별한 노력과 정부의 배려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