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 조사, "몰래카메라" 프로 인권침해 우려

 지상파 방송사들이 내보내고 있는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몰래 카메라」와 「몰래 전화」 등을 사용, 인권침해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가 작년 11월 23일부터 일주일간 방송 3사의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몰래 카메라」나 「몰래 전화」를 사용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시청자공모 소재를 흥미 위주로 과장·왜곡해 소재 응모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BS 「좋은 친구들」의 경우 여과되지 않은 사적인 대화내용이 그대로 나감으로써 바른 언어생활을 저해할 우려가 있으며 KBS 2TV의 「코미디 세상만사」는 침실을 비롯해 집안 곳곳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 부부간의 사적인 대화와 부인을 안아 침대에 눕히는 장면 등이 여과없이 방송되고 있다. 또한 MBC 「휴먼TV 즐거운 수요일」도 시청자 소재공모에 응모한 실수담을 방송제작자가 지나치게 각색해방송위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