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중단 보름만인 8일 생산현장에 복귀한 LG반도체 직원들은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그동안의 안부 등을 물으면서 잠시 미팅시간을 갖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작업장에 쌓인 먼지를 간단히 청소하고 설비 점검을 마친 후 바로 라인 가동에 들어가 청주공장은 또다시 커다란 기계음에 휩싸였다.
○…LG반도체 측은 이날 정상조업에 들어감으로써 오후부터 일부 제품에 한해 완제품이 출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그동안의 조업중단이 공장의 전원을 완전 「다운」시킨 게 아니라 전원이 켜져있는 상태에서 반도체 가공 프로세싱 작업만 하지 않아 일부 제품은 완제품 바로 직전단계에 있고 조립이나 테스트 등 후공정 시설은 곧 정상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전공정 장비는 정상상태로 복구되는 데 4∼5일이 소요돼 LG반도체가 완전히 정상궤도에 오르는 데는 빨라도 4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LG반도체가 정상조업을 시작하자 관련업계에서는 모두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LG반도체 조업중단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던 협력업체 직원들은 『보름간의 조업중단으로 폐업위기에 몰려 있었다』며 『늦게나마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낸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대전자는 『LG반도체가 조업을 재개해 다행』이라면서 LG반도체와 비대위의 타결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고 원칙론을 내세웠다.
○…한편 LG반도체 비대위는 이번 협상 타결과 별개로 현대전자와 양수도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측 한 관계자는 『퇴직할 직원들에 대한 처우규정 준수, 양수도 계약과정 등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비대위는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