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가 유로출범으로 단일시장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EU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지역내 마케팅 및 물류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착수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머니(유로화)의 출범으로 EU시장이 단일시장으로 통합되면서 마케팅 지주회사 및 대형물류센터의 설립과 함께 마케팅 및 물류, 서비스 조직의 통합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EU가 단일시장으로 통합돼 역내교역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기존 나라별로 차이를 보였던 가격 또한 평준화돼 현지에서의 마케팅 및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일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통합마케팅 네트워크의 구축과 함께 가격평준화에 따른 통합가격의 관리를 집중시킬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데다 과거와 같이 각 나라별로 독자적인 마케팅을 유지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구주지역총괄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이 조직내에 물류업무 취급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올 연말까지 네덜란드에 구주통합물류센터를 설립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당분간 각 나라별 시장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구주통합물류센터내에 다품종 소량생산라인을 구축, 적기공급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통합물류센터에서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마케팅 전담 지점을 운영, 효율적인 영업체계의 구축을 완료한다는 것이다.
LG전자도 EU의 중심인 독일로 지역본사의 기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유로존내 1, 2곳에 마케팅기능을 가진 지주회사를 설립, 마케팅 관리업무를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기존 판매법인에 대해서는 국별 마케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네덜란드에는 물류 및 서비스법인을 올 상반기 중 별도로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