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현장 및 조립자동화 등 산업계는 물론 스포츠중계·영상산업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직접구동방식의 고속이송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상용화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영상미디어연구센터 김용일·이상영·김준석 박사팀은 최근 고등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총 3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가전·자동차·기계부품의 자동화 가공 및 조립공장에 사용될 수 있는 고속이송시스템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에 상용화한 고속이송시스템은 영구자석이 발생시키는 자장내를 철심없는 코일이 통과할 때 구동력이 발생되는 직접구동방식을 채택, 소음·이동속도·정밀도 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이다. 특히 자동화된 무인가공공정에서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공구를 필요에 따라 즉시 공급할 수 있으며 기존 시스템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고 이동속도가 분당 1백50m로 2.5배 이상 빨라 작업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또 직접구동방식으로 소음을 대폭 줄였으며 몸체 역할을 하는 하나의 고정장에 2개 이상의 이동자를 설치해 복잡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시스템은 회전모터에 별도의 볼스크루 등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변환시키는 장치를 추가 장착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소음이 많고 이동속도가 분당 60m로 느려 가공기계의 용도를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의 자동화라인에 설치, 최대 20m에 이르는 장거리 이동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며 3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중이라고 밝혔다.
연구팀 김용일 박사는 『PCB조립공정, 자동포장 작업, 각종 부품검사 등 모든 자동화공정은 물론 오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중계방송을 비롯한 스포츠중계 및 영상산업분야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