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선거 열풍이 산전 관련 단체에 휘몰아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기공업진흥회·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 등 주요 산업전자 관련 조합 이사장 및 협회장 임기가 이달로 만료됨에 따라 일부 단체의 경우 물밑 선거전이 전개되는 등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단체수의계약 제도를 폐지키로 하고 올해부터 3년간 20%씩 물량을 축소키로 결정함에 따라 단체수의계약의 비중이 높은 조합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세기를 여는 상징적 의미 등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선발주자는 한국전기공업진흥회로 11일 정기총회를 열고 새 회장 및 집행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보궐선거를 통해 선임된 유재환 회장이 1년여동안 큰 탈 없이 진흥회를 이끌어와 재신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은 24일 정기총회를 갖고 3년 임기가 만료되는 하창화 현 이사장의 후임 이사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96년 취임 이후 하 이사장은 누누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젊고 의욕적인 전자의료기기업체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준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조합은 수입자 단체인 의료기기수입자협의회와 통합, 협회나 협의회 성격의 새 단체를 만든다는 구상이어서 이 구상이 총회를 거쳐 현실화될 경우 하 이사장이 새 단체의 초대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도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새 이사장 선거를 실시한다. 지난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단체수의계약에서 전년 실적을 크게 능가하는 수완을 보인 이재군 현 이사장의 연임이 확실시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는 이달 25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3년 임기 중 1년만에 중도 퇴임하는 정재식 회장의 후임 회장을 뽑는 보궐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 회장도 지난해 2월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 1년만에 중도 퇴임한 김재복 전 회장의 뒤를 이었었다. 지난해 공작기계업계가 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인 데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아직 진행중이어서 거명되고 있는 대부분의 후보가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가운데 권영렬 화천기계 회장의 선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은 26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특히 조합 설립 초기부터 이사장직을 맡아온 손정수 사장이 연임을 고사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회원사들이 고심하고 있다.
한국자동인식산업협회는 지난 97년말 이래 단 한차례도 열지 못했던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다음달 중 소집, 신임 협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임송암 현 회장의 재신임 여부가 관심거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전 관련 단체장 및 후보들이 대부분 경기 침체 속에서 「제회사 추스르기」에 바빠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선거전이 예상만큼 치열하지 않으나 선거일 막바지에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누가 단체장이 되든 리더십을 바탕으로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유능한 인사가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전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