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퀄컴사의 칩 솔루션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국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생산업체들은 이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LSI로직코리아(대표 김외봉)는 9일 셀룰러 폰과 PCS 단말기 등 IS-95B 표준지원 이동통신기기시장을 겨냥한 단일 칩 CDMA IS-95B 베이스 밴드 프로세서인 「CBP 2.0B」를 국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CDMA 베이스 밴드 칩을 공급하는 업체수는 퀄컴, 이스라엘의 DSPC, 그리고 LSI로직 등 3개 업체로 늘어났으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업체들과 모토롤러 등이 관련 칩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CDMA칩 시장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LSI로직이 이번에 선보인 CBP 2.0B는 고속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IS-95B 표준을 준수, 데이터 전송속도를 현재 14.4Kbps에서 1백15.2Kbps로 끌어올렸다. 현재 모뎀 최고속도가 56Kbps인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무선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또 0.18미크론 첨단 미세공정을 적용하고 작동 전압을 1.8V로 내려 전력소모를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어 단말기 사용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도록 했다.
LSI로직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제품이 현재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제품 중 통합성이 가장 뛰어나다』면서 『따라서 이 제품을 적용할 경우 단말기 크기를 축소할 수 있고 제조 원가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단말기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레퍼런스 보드를 제공하고 DSP운용체계, 하드웨어 드라이버, 보코더 및 알고리듬, 그리고 소스코드를 포함하는 개발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LSI로직코리아 측은 이미 국내 단말기 생산업체 가운데 일부가 이 칩 채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 중 한 업체와는 공급계약 직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