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키보드시장 본격 경쟁체제 돌입

 최근 세진전자에 이어 삼성전기, BTC정보통신 등 키보드 업체들이 무선키보드 시장 진출계획을 가시화하고 있어 올 상반기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맞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올해 무선키보드 수출목표를 3백만달러로 잡고 미국과 유럽시장에 콤팩트형 무선키보드 2종 「SEMC Ir」 「SEMC Rf」를 10만대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콤팩트한 외형에 멀티미디어 지원기능이 특징인 「SEMC」 무선키보드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아직 초기단계인 무선키보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유선키보드 위주의 제품군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우선 「SEMC」 시리즈의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는 한편 내수시장의 무선키보드 수요 증가세에 따라 제품 출하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BTC정보통신(대표 신영현)은 지난해 1만여대에 불과했던 무선키보드 생산을 오는 3·4분기부터 월 5만대 수준으로 크게 늘려 주력 수출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BTC정보통신은 최근 개발을 끝낸 USB규격 무선키보드 「BTC5510 USB」를 주력 수출상품으로 선정하고 올해 무선키보드 부문에서만 5백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반 유선키보드 생산에만 주력해왔던 이 회사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멀티미디어 키보드, 무선키보드 생산라인을 증설해 키보드사업의 수익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에 맞서 그동안 국내유일의 무선키보드 업체였던 세진전자(대표 이상영)는 올해 해외시장에 1백80만대, 내수시장에 15만대 이상의 무선키보드를 판매해 국내외 무선키보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의 위치를 고수해나갈 계획이다. 세진전자는 특히 올해 영업전략에서 무선키보드 내수시장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고 키보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키보드사업 이외에도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에 각종 전자부품을 공급해온 세진전자는 이들 대기업의 빅딜로 인한 매출감소분을 무선키보드 내수시장의 확대로 충당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무선키보드 판촉활동에 돌입한다.

 한 키보드유통업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개의 무선키보드 업체가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업체간의 경쟁으로 제품가격이 인하되면 소비자들의 무선키보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