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와 본체 일체형 컴퓨터인 i맥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도 일체형 PC가 다시 등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최근 △PC 라이프 사이클이 6∼8개월로 길어지고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디자인과 사용 편리성에 중점을 둔 이지컴퓨터 중심으로 변하는 등 일체형 PC 시장기반이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 올 상반기 제품출시를 목표로 최근 일체형 PC 개발에 착수했다.
일체형 PC는 지난 95년 LG전자가 「심포니 홈」을 개발해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이 가세하면서 국내에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됐으나 PC 라이프 사이클 단축 등 일체형 PC 시장성숙 여건이 악화되고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96년 국내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이번에 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소비들의 PC 구매패턴이 사용이 쉽고 특정기능에 특화된 제품 위주로 변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PC 교체시기가 크게 늦어지고 있다고 판단, 올 상반기 안에 이같은 시장 여건에 들어맞는 일체형 PC를 출시하기로 하고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등장한 일체형 PC의 실패원인이 업그레이드의 어려움이었다고 인식하고 이번에 출시할 제품에 대해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지 않도록 최고급 사양을 선택하기로 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KDS와 공동으로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최근 일체형 PC 개발에 착수했다. 삼보컴퓨터는 제품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이 제품을 우선 미주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에 주력하기로 했으며 KDS의 경우 컴퓨터 유통업체인 컴마을 통해 국내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i맥의 선풍 등 세계적으로 일체형 PC의 시장여건이 호전되고 있지만 국내시장의 경우 아직 제품출시를 서두를 만큼 성숙하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지난해 말에 개발한 LCD 모니터와 PC 본체 일체형인 「디노」에 이어 오는 3월에 「디노Ⅱ」 제품을 개발해 일체형 PC 시장 확대에 대비하기로 했다. 대우통신은 국내에서 일체형 PC 시장여건이 성숙될 경우 CRT모니터를 채택한 일체형 PC 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