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의공학교실
「의공학 관련 연구 및 교육의 선두주자.」 서울대 의대 의공학교실(대학원 과정)은 의공학 관련 연구와 교육 및 첨단 전자의료기기 개발에 관한 한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는 몇 안되는 학과 중 하나다.
이 교실 출신이 각 대학 의공학과 교수와 주요 전자의료기기업체의 핵심 연구원으로 포진해 있는 데다 일부 선진국과 치열한 상품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공심장 개발이 이 교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Y2k 문제 해결 여부도 전적으로 이 교실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대한의용생체공학회·대한의료정보학회·대한PACS학회 등 관련 학회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민병구 교수의 경우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아·태 의공학회 조직위원장까지 맡는 등 전자의료기기 산업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 중 리딩 그룹인 셈이다.
이 교실은 인공심장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불리는 민 교수와 생체신호·뇌기능 분석 및 의료영상 처리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갖고 있는 박광석 교수(주임교수)를 중심으로 각종 휴대형 전자의료기기 등을 집중 개발하고 있는 김희찬 교수, 의료정보 및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최진욱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공학박사 출신인 이윤신 연구원과 고재영 연구원을 포함, 6명의 박사급 연구원과 16명의 박사과정, 20명의 석사과정 연구원이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민 교수팀이 개발중인 말기 심장질환 환자를 위한 인공심장 및 보조 인공심장은 피부를 투과하는 일체의 연결선 없이 자연 심장의 기능을 대체하는 완전 이식형으로 소형이면서도 분당 10ℓ의 박출량이 가능한데 3∼4년내 상품화될 것으로 보인다. 심장 이식 수술을 위한 가교 형태의 체외형 보조 인공심장은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상품화 단계에 있어 이르면 올해 말 시판될 예정이다.
박광석 교수팀은 인간의 수면을 중심으로 뇌기능의 진단 및 현상의 객관화를 위한 연구와 생체신호 분석 기술을 응용한 각종 전자의료기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수면진단시스템은 시제품 제작 단계를 거쳐 상품화를 추진중이다.
김희찬 교수팀은 경박단소형 전자의료기기 개발에 주력, 초소형 인슐린펌프(수일개발)와 휴대형 무선 A/D 변환장치 및 실험동물용 체온조절장치(다일정보) 등을 상품화했으며 초소형 심전 및 심음계, 정맥내 약물주입감시 및 조정장치, 무선 근전계, 위산도 측정시스템, 바늘형 혈당센서, 신경칩 개발 등 10여가지 과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교실이 산·학협동을 통해 개발한 주요 전자의료기기는 후두기능 종합진단시스템(바이오시스), 전자내시경(메디슨), 정액분석시스템(메디칼써프라이), 디지털 X선 촬영장치(중외메디칼), 염색체 분석시스템(삼보컴퓨터) 등 다수가 있다.
이 교실의 역사는 서울대병원에 의공학과가 개설된 지난 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80년 이 병원 의공학과에서 연구를 수행하면서 대학원을 이수할 수 있게 하는 의용생체공학 협동과정이 처음 등장, 공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민병구 교수가 공대 제어계측공학과의 겸임 교수로 발령받은 84년부터 공대에서 의공학 전공이 제어계측과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86년부터 의대 의학과에 의공학교실이 국내 최초로 개설되면서 의공학 연구 및 교육의 체계적인 틀을 구축하게 된다.
박광석 교수는 『향후 분산돼 있는 서울대내 의공학 관련 연구 기능을 통합하고 교육 및 개발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의공학센터(가칭)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며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기기의 전기적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평가기능도 갖춰 명실공히 국내 전자의료기기 연구개발(R&D)의 중심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