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국내 시장이 큰 폭으로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커넥터업계가 올 들어 안정적인 매출확보를 위해 해외시장에 본격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내수시장 위주의 판매망을 수출 위주로 전환하고, 수출인력 확보와 수출지역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수출시장에서 경쟁국인 대만제품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품질대비 가격경쟁력 우위 확보에 주력하는 데 힘입어 올해 들어 커넥터 수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영(대표 박기점)은 지난해 4백70만달러 상당을 수출했는데 올해는 1천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으로 최근 미 T&B와 펄슨사 등 해외 유통업체와 6백만달러 이상 수출계약에 합의하고 이달 1차분 2백만달러 어치를 공급했다.
우영은 이들 업체 외에 세계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3, 4개 업체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협의중이며 수출품목도 고부가가치인 케이블 어셈블리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30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목성전자통신(대표 이대엽)은 올해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수출주문이 늘어 올 들어 2개월만에 40만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말까지 1백50만달러 수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군수용 커넥터를 호주지역에 5만달러 어치 수출한 극동전자정밀(대표 이광조)도 올해 30만달러 어치를 수출키로 하고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의 업체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가격 및 물량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국AMP(대표 김홍규)는 지난해 일본AMP에 7백만달러 규모의 일반 커넥터를 수출했는데 올 들어 자동차 및 통신용 등으로 수출품목을 확대, 최근 일본AMP와 올해 2천만달러 규모의 커넥터를 수출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중국 천진에 이어 심천공장 등 해외공장을 연거푸 설립한 성경정밀(대표 성경모)은 지난해 1백2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는데 올해 수출이 전년대비 1백50% 늘어난 3백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주력 품목으로 PC용 커넥터를 비롯한 카오디오와 항법장치용 케이블 어셈블리 등으로 특화해 지난해 말 개설한 홍콩 현지판매법인을 통해 기존 동남아시장에서 탈피, 미국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하고 현재 몇몇 업체들과 수출협의를 벌이고 있다.
유럽이동통화방식(GSM) 휴대폰 I/O커넥터를 월 20만달러 어치 이상 수출해온 골든콘넥터산업(대표 윤여순)은 올 들어 수출물량이 월 30만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0.8㎜용 I/O커넥터와 스마트카드 등의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하반기에는 월 50만달러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림전자(대표 박기남)는 그동안 유럽지역에 수출해온 모니터용 커넥터가 최근 터키와 루마니아 등 다른 국가로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난 50만달러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오디오용 커넥터 전문업체인 대희전자산업과 호성테크닉스·화신커넥터 등도 올해 수출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하고 수출지역 다변화와 제품다양화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