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올해 매출목표가 지난해 실적보다 크게 줄어든 8조6천억원으로 확정됐다.
구자홍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에는 외형보다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해 재무구조를 건전화하는 데 경영의 최우선을 두고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13% 줄어든 8조6천억원(내수 2조1천억원, 수출 6조5천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형성장을 추구해왔던 국내 기업 관행에서 매출목표를 전년 실적보다 낮게 책정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이번 LG전자의 매출액 발표를 계기로 국내 전자업계에 만연됐던 부풀리기식 매출경쟁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낮게 책정한 것은 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라 LCD사업의 이관 및 통신기기사업 매각, 사무기기사업에서의 철수 등 지난해 과감한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점하고 있는 수출의 경우 올해 수출목표를 달러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3% 정도 늘어난 55억 달러(6조5천억원)로 책정했지만 환율 급락으로 인해 이를 원화기준으로 환산하면 11%나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경영을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내실경영을 전개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사업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해외자본을 적극 유치해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디지털TV와 PDP분야를 승부사업으로 정해 핵심역량을 집중투입하고 신제품 개발력 및 사업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권역별로 구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하고 대형 전략거래업체와 정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신규거래업체 개척을 통해 수출극대화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내수 2조5천6백98억원, 수출 7조2천8백30억원 등 총 9조8천5백2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7% 신장했으며 특히 사업구조조정과 생산성향상 등 수익개선활동을 통해 97년에 비해 22% 늘어난 1천1백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