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LG반도체 인수를 위한 가격협상이 당사자간 자율 협상시한인 12일을 넘김에 따라 양사의 대리인(재무부문 어드바이저)을 통한 2차 협상이 설연휴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양수도 가격협상팀장인 전인백 현대전자 전무와 남영우 LG구조조정본부 전무는 12일 만나 양수도 가격합의를 모색했으나 약 2조원에 이르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서 현대측은 기존의 1조2천억원보다 상향 조정한 1조5천억∼2조원, LG측은 기존의 5조∼6조원에서 대폭 후퇴한 4조원을 수정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 협상시한인 12일을 넘김에 따라 양사는 각각의 재무부문 어드바이저에게 충분한 재량권을 부여해 가격협상권을 위임하는 방법으로 2차 협상시한인 오는 20일까지 타결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조기 타결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의 개입이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양측의 가격 차이가 기존의 4조∼5조원에서 2조원으로 크게 좁혀진 상태이고 설 연휴기간에도 가격 협상을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2차 시한으로 정한 20일 이전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양사는 그러나 20일까지 자율 합의에 실패할 경우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 3개 신용평가회사 주식가치평가 임원, 양측의 재무부문 어드바이저 각 1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주식가치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에서 이달 28일까지 주식가치 평가작업을 벌이게 된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