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벤처기업의 자금줄로 장차 벤처기업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의 설립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12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회장 김영준 LG창투 사장)에 따르면 IMF 이후 경제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벤처캐피털을 통한 벤처기업의 성공신화가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설립이 급증, 지난해에만 13개가 신규 설립되는 등 현재 71개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 86년 제정된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창업투자회사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이래 국내 창투사 수가 95년 말 48개, 96년 말 53개, 97년 말 58개로 점진적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벤처기업특별법이 개정,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범 정부 차원의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지난해 12월 한달에만 신한창업투자·아시아벤처금융 등 5개 회사가 설립되는 등 창투사 설립이 최근 크게 늘고 있으며 올해도 △벤처붐의 지속 △코스닥시장의 활성화 △창업지원법 개정 등 호재가 많아 창투사 설립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소기업 창투사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창투사가 벤처기업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정부가 창투사에 규제완화와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데다 창투사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돼 투자자나 벤처기업들도 창투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투사의 대주주로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재력가 혹은 개인자격으로 출자하는 대기업 임원이나 사장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정부가 창투사 설립자본금에 대해서는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창업투자회사는 주식회사 형태로 납입자본금이 최소한 1백억원 이상이며 자본금의 40% 이상을 융자가 아닌 지분출자 형식으로 중소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