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디케이전자의 김형곤 사장(52)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수영을 비롯해 태권도, 다국어 통역 등에서 그의 진기록은 알아줄 만하다.
먼저 김 사장에게 있어 수영은 일반인들이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회사나 집 근처에 있는 수영장으로 달려가 6시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30분씩 거의 30년을 실천한 수영광이다. 남들이 한번 건너기도 힘든 50m 코스를 한번도 멈추지 않은 채 1백번 이상 왕복할 뿐만 아니라 잠수로 수영장을 왔다갔다할 정도의 실력가다.
김 사장은 수영뿐만 아니라 태권도 공인 5단이며 고등학교때 기계체조 선수로 활동하고 골프도 싱글수준인 만능 스포츠맨이다. 하루에 3, 4시간 수면을 취하고 20시간 이상 운동과 업무에 정열을 쏟아붓는다. 한번 몰두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탓에 웬만한 스포츠는 통달해 있다.
수영의 진가는 군대에서 발휘한 바 있다. 백령도에서 장교로 복무한 그는 수영을 잘하기로 유명한 군대친구와 수영시합에 도전, 파도가 가장 심한 날 오전 11시에 백령도를 떠나 해안 한바퀴를 돌아 밤 9시에 돌아올 정도였다. 하루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15m가 넘는 백령도 주무진(백령도 연하리 소재) 바위절벽밑에서 파도를 타고 오르는 무모한 모험을 시도하다 가슴과 다리를 다쳐 아직까지 그 상처가 남아있을 정도다. 당시 본인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고 회고한다.
중·고등학교시절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산길 20㎞를 매일 뛰다시피 했으며, 일반인들의 하루 코스인 설악산 신흥사에서 대청봉까지의 거리를 오전 9시에 출발해 3시간만인 12시에 도착하는 등 당시에는 남파간첩 김신조보다 빠르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신창원과 겨룰 만하지 않겠냐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김 사장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외국어·사업·게임에도 기묘한 기록을 갖고 있다. 영어·일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스페인어 등 7개 외국어를 능통하게 구사, 삼성중공업에 다니면서 외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도맡아 했으며 단연 동시통역사 일인자 역할을 했다고 한다.
김 사장이 빼놓지 않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지난 95년 5월 13일 충현교회(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2백42명의 대규모 성가합창단을 이끌고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합창연주회를 개최, 국위를 선양하고 돌아온 것이다.
김 사장의 사업기질은 이미 초등학교시절부터 발동했다. 5학년때 만화가 보고싶어 만화가게를 3년 동안 운영하고, 중학교시절에는 가구점을 운영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사업가 기질이 있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태권도 체육관을 직접 관리하고 군에 입대해 미8군내에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등 10년간 체육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