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그날의 하루생활을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습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컴퓨터시대를 맞이하면서 일기를 쓰는 습관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글을 쓸 때 펜보다 키보드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세대들은 컴퓨터에 일기를 쓰곤 하지만 대개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기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또 보안성이 없어 누가 볼까 마음에 걸리기도 한다.
미국의 캠디벨로프먼트사가 개발한 「나의 개인일기장(My Personal Diary)6.5」버전은 일기를 쓰고 싶어하는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일기장 소프트웨어다.
국내에도 프리웨어나 셰어웨어로 일기장 프로그램들이 다수 나와 있지만 한글입력도 무난하고 기능면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권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보안기능이 충실하다는 점이다. 처음 설치시 패스워드를 지정해야 하는데 프로그램을 열 때마다 이 패스워드를 입력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여러 사람이 한 대의 PC를 이용할 경우 각 사용자별로 별도의 패스워드를 지정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일기장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때 서로의 일기내용을 볼 수 없다. 64비트 암호화 코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비밀번호를 알아낼 확률이 거의 없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장점이다. 책갈피처럼 하루씩 넘기면서 일기를 보거나 작성할 수 있고, 캘린더를 이용해 오래전 일기장을 쉽게 찾아볼 수도 있다. 영어로만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이 아쉬움이다.
개인일정관리 소프트웨어(PIMS)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간단하게 필요한 일정을 메모할 수 있고, 주소록을 저장할 수 있는 「관리자(Organizer)」기능도 잘만 활용하면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그림이나 사운드 파일의 삽입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연구작업이나 저술작업을 하는 사람의 경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밀리에 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등에서 워드프로세서 대용으로도 훌륭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셰어웨어 버전으로 제작회사의 홈페이지(http://www.camdevelopment.com)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