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98」의 다음 버전이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윈도NT 커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윈도98과 윈도NT의 다음 버전은 완벽한 64비트 커널구조를 갖는 차세대 NT기반 기술을 사용하는 「윈도2000」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면서 올해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윈도98 차기버전은 「윈도2000 퍼스널 에디션」으로, 윈도NT서버는 「윈도2000서버」로, 윈도NT 워크스테이션은 「윈도2000 프로페셔널 에디션」으로 나누어 출시된다는 게 업계에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당초 내용과 달리 윈도98 차기버전인 「윈도2000 퍼스널 에디션」의 경우 64비트 커널구조를 갖는 차세대 NT기반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커널인 도스기반의 32비트 구조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같은 예측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단 긍정도 부정도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인 빌 졸너는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을 차세대 개인용 OS는 분명 NT커널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64비트 NT커널을 사용하는 차세대 개인용 OS가 나오기 전에 윈도98처럼 도스기반의 32비트 구조를 그대로 사용하는 새로운 개인용 OS의 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윈도98 차기 OS의 이름을 업계에 알려진 것처럼 「윈도2000 퍼스널 에디션」으로 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단 한번도 차세대 개인용 OS의 이름을 「윈도2000 퍼스널 에디션」이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고 대답해 NT커널에 기반한 윈도2000 개인용 OS가 하반기에 출시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윈도2000 퍼스널 에디션」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몇가지 다른 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NT5.0 워크스테이션의 다른 이름인 「윈도2000 프로페셔널 에디션」은 베타 2버전(빌드넘버 1965)까지 나와 있고 베타 3버전은 올해 4월경에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추세대로라면 윈도2000 워크스테이션용 OS만 출시일정을 따르고 있을 뿐 서버용 OS와 개인용 OS 부분은 아직까지 베타단계조차 알려진 적이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올해안에 「윈도2000」이라는 이름이 붙은 OS가 출시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베타 2버전을 사용해 본 일부 전문가들은 베타 2버전까지를 놓고 볼 때 윈도2000이 추구하는 혁신적인 기능을 안정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이러한 개발상의 어려움 때문에 연내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윈도2000은 시스템 관리자의 수동적인 손길이 전혀 필요없이 모든 컴퓨팅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로 관리」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복구기능인 「인텔리미러(IntelliMirror)」 「서버 클러스터링」, 네트워크 클라이언트들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액티브 디렉터리」기능 등을 「윈도2000」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베타 2버전까지는 이러한 기능들이 다소 복잡하고 불안정해 쉽사리 이를 안정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윈도2000」의 구체적인 출시 가능성은 베타 3버전이 나온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