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백만대로 예상되는 냉장고 시장에서 양문여닫이 냉장고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전략적으로 내놓은 양문여닫이 냉장고가 소비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면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지난해 초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외산 가전업체들의 양문여닫이 냉장고 판매도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산제품과 맞대응을 벌이고 있다.
올들어 1월말까지 판매된 양문여닫이 냉장고는 모두 7천여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계절적으로 1월이 냉장고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크게 늘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월 한달 동안 6백70ℓ급부터 7백50ℓ급까지 다양한 모델의 지펠을 3천7백대 판매했다. 이 회사는 2월 들어서도 9일 현재까지 모두 1천5백대의 지펠을 판매하는 등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2월 지펠 판매량이 4천대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양문여닫이 냉장고 디오스를 출시한 LG전자도 디스펜서가 장착된 고급기종이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고급기종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1월에 모두 1천8백여대의 디오스를 판매했다.
LG전자는 2월 들어서도 고급기종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 9일 현재까지 7백대 정도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중순부터 일선 영업의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월말까지 2천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냉장고 판매실적이 거의 없었던 외산 수입업체들도 최근 국산 제품 공세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GE냉장고를 공급하는 백색가전은 1월에 8백ℓ급 이상 제품을 중심으로 6백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월풀 수입업체인 두산과 GE의 핫포인트, RCA를 수입 판매하는 고람가전도 각각 4백여대와 3백50여대의 제품을 판매실적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의 양문여닫이 냉장고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특별한 경기침체 요인이 없는 이상 올해 양문여닫이 냉장고 시장은 8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