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한국 진출設 "모락모락"

 최근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아마존이 국내에 지사를 설립해 한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소문의 내용은 아마존이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출판업체를 대상으로 가격과 거래조건까지 제시하며 시장조사를 하는 등 지사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아마존 도메인(http://www.amazon.co.kr)을 확보하고 있는 홈페이지 제작 및 인터넷 광고 서비스업체인 애드피아 등과 제휴해 업무협력 형태로 국내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쇼핑몰 운영업체인 데이콤 인터파크가 이미 지난해 아마존과 접촉해 업무협의를 논의하는 등 인터넷 서점에 관심이 있는 몇몇 업체가 아마존과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추진한 사례도 있어 아마존의 국내 진출설이 낭설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황에 근거한 소문은 무성한데 아마존의 실제 국내시장 진출을 뒷받침해줄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관련 업체들의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그동안 실제 미국 아마존과 접촉했던 업체들은 이 회사의 국내시장 진출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국내 출판유통 시장환경이 아마존 같은 거대기업이 들어오기에는 너무나 열악하다는 것이다.

 데이콤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아마존과 제휴 등 업무협력 방안을 모색했으나 당분간 한국시장 진출의사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한국 출판시장, 특히 외국서적 분야 규모가 협소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 도메인을 확보하고 있는 애드피아 관계자도 『우연히 국내 아마존 도메인을 갖고 서적 소개·주문대행 등 업무를 하고 있지만 실제 아마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사내에 기획팀을 구성해 아마존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론이 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아마존의 국내시장 진출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서적이 가장 성공적이라는 점에서 아마존의 한국진출 가능성을 완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메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 관계자는 『국내 외서 출판시장 규모만을 놓고 볼 때 아마존의 진출 가능성은 적지만 아마존의 경쟁업체인 반젠노블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아마존의 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인터넷쇼핑몰인 아마존의 행보에 국내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국내시장 진출에 따른 파급효과와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쇼핑몰 업체들은 아마존의 국내시장 진출에 촉각을 세우기보다는 오히려 외국 업체의 진출 가능성을 미리 상정해놓고 여기에 대비한 장기적 사업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