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설비투자를 보류해 왔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업체들이 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이 시장이 공급초과에서 공급부족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 힘입어 신증설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LCD는 올들어 전개되고 있는 TFT LCD의 공급부족 현상이 오는 200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기존 설비 보완과 함께 저온폴리 TFT LCD 생산을 위한 신규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끝나는 하반기에는 13.3인치 이상의 노트북PC와 모니터용 대면적 제품들의 생산규모가 50% 이상 늘어나 일본업체를 누르고 국내 업체끼리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1, 2위를 다투게 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천안공장 3.5세대 라인(6백×7백20㎟)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보완투자를 단행키로 하고 최근 1천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생산설비를 도입중인데 오는 1·4분기 중으로 설비투자를 완료, 현재보다 50% 이상 늘어난 월 18만장(13.3인치 기준)을 생산함으로써 기존라인의 생산량을 포함, 13.3인치 이상의 대면적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생산업체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이 회사는 현재 천안공장에 신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모니터와 디지털TV시장을 겨냥, 곧바로 4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LCD(대표 김선동)는 올들어 TFT LCD의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기로 하고 일본 도시바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대면적 저온 폴리 TFT LCD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구미 2공장의 설비도 증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저온폴리 TFT LCD 공정 및 설계기술을 확보, 내년 초부터 제품을 출하하기로 하고 설비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구미 1공장의 3백70×4백70㎟라인에 3백억∼4백억원을 투자해 월 5천장(유리투입량 기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현재 가동중인 구미 2공장의 5백90×6백70㎟ 생산라인에 대한 보완투자를 단행, 오는 9월 안으로 월 21만장(13.3인치 기준)의 생산규모를 월 33만장으로 대폭 늘려 세계 시장에서 1, 2위를 놓고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또한 이 회사는 모니터 및 TV 시장을 겨냥해 3.5세대 라인에 대한 추가투자도 단행키로 하고 현재 관련 팀을 구성, 6백70×8백30㎟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생산설비 규격을 검토중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