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호하는 보안경인가, 아니면 박막트랜지스터(TFT) 액정표시장치(LCD) 손상을 막는 액정보호기인가.」
최근 PC주변기기시장의 신규아이템으로 떠오른 노트북PC용 보안경의 제품성격을 두고 보안경업계에서 가벼운 논란이 일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노트북PC의 액정화면에 부착하는 광학필름을 「보안경」과 「액정보호기」 중 무엇으로 불러야 타당한가다. 현재 시중에서는 동일한 용도의 노트북PC용 광학필름이 각기 다른 제품명으로 팔리고 있다.
미도광학(대표 전영국)은 지난 97년말부터 「컴벡스 노트북 보안경」이라는 이름으로 노트북PC용 보안경을 판매해왔다.
이 제품은 0.5㎜ 두께의 폴리카보네이트 필름에 멀티코팅을 입혀 노트북PC 액정화면의 난반사로부터 사용자의 시력을 보호하고 TFT LCD의 파손을 방지하는 구실을 한다. 보안경전문업체인 이글(대표 가도현)도 지난해 8월부터 비슷한 형태의 광학필름을 「이글 액정보호기」라는 제품명으로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노트북PC용 광학필름이 동일한 기능을 수행함에도 서로 상이한 이름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트북PC용 광학필름을 붙이는 것은 시력보호보다 액정보호가 주목적이라고 말한다. 노트북PC용 광학필름을 액정화면 주위 본체에 장착하면 필름과 액정 사이에 3∼5㎜ 정도 공간이 뜨게 되는데 이것이 외부충격을 막아주는 완충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한 노트북PC 수리전문업자는 『한번 액정화면이 손상되면 수리비용만 해도 70만원 정도 든다』면서 『광학필름을 붙이면 액정의 파손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장착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트북PC 전문유통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노트북PC용 보안경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면서 「액정보호기」와 「보안경」 중 하나로 용어통일의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동일한 시장에 두가지 종류의 제품이 계속 존재하는 상황은 더이상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