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영상사업단(대표 이상덕)과 문화사업단(대표 이민희)의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난 12일 합병계약을 체결, 영상사업단을 주체로 합병절차를 추진해 오는 4월부터는 합병회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에 앞서 통합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별도의 합병추진단을 지난 10일 발족시켰었다.
합병추진단 단장에는 이상덕 영상사업단 사장이 선임됐으며 영상사업단과 문화사업단에서 각각 4명의 위원이 추진단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는 통합작업과 청산절차 등 실무를 맡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문화사업단의 분사로 출범한 영상사업단이 「모기업」인 문화사업단을 흡수하는 이같은 상황은 IMF사태가 가져온 또하나의 이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출판·공연·이벤트 등 문화사업을 전개해온 문화사업단은 지난 81년 설립된 KBS 계열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문업체지만 출판·공연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공연사업의 경우 IMF사태로 인해 고전을 면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문화사업단이 자본잠식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대내외적인 인지도와 계열사의 「적자」라는 점을 들어 KBS의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문화사업단을 정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영상사업단은 문화사업단의 흡수합병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로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되는 등 적지않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문화사업단의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도 검토중』이라면서 『늦어도 4월 이전에는 새 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