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사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게임시장에 여러가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현재까지 판매량이 20만카피에 육박하는 데다 게임방 폭증에 기폭제 역할을 하는 등 기록을 남길만하다.
LGLCD의 패키지사업팀을 모체로 지난달 독립한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사장(40)은 「스타크래프트」의 덕을 톡톡히 본 사람 중의 한명이다. IMF라는 혹한기 시장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그 성과를 고스란히 안고 새출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LGLCD는 LCD와 시스템 통합(SI)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경영전략에 따라 이들 사업과 연계성이 적은 게임, 교육용 타이틀, 소프트웨어 등 콘텐츠사업 일체를 김 사장에게 넘겼고, 김 사장은 자본금 1억원을 출자해 지난달 한빛소프트의 법인등록을 마쳤다.
김 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유통담당자로 지난 10여년 동안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전문화된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 사장은 한빛소프트의 올해 매출목표를 1백억원으로 잡았다.
스타크래프트와 이 게임의 확장팩인 브루드워의 여세를 몰아 「인터플레이」 「액티비젼」 등 해외 유명업체의 게임을 소싱함과 동시에 지난 97년부터 LGLCD(당시 LG미디어)가 야심작으로 개발해온 「탈」의 개발을 완료, 게임사업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또한 교육용 타이틀과 다양한 사무·가정용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역시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팬시사업 등의 신규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을 최근 실감하고 있다』는 김 사장은 『한빛소프트가 대기업에서 출발한 만큼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업체가 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