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음주측정기, 해외시장서 잘 나간다

 지난해말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국산 음주측정기가 불과 반년만에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운전자가 휴대하고 다니면서 간단하게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 음주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국산 음주측정기가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수출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시장의 선발주자는 세주실업(대표 이원배).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운전자들이 직접 가지고 다니며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형 음주감지기(모델명 세이프)를 출시했다.

 전기전자연구소의 품질인증을 획득한 이 제품은 알코올 감지센서를 내장, 공기주입구에 입을 대고 불면 단속기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2% 이하인 경우에는 녹색, 0.03∼0.04%는 연노랑, 면허정지 기준인 0.05∼0.09%는 주황색, 면허취소 기준인 0.1∼0.35%는 옅은 빨간색, 구속기준인 0.36% 이상은 진한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세이프 드라이브」라는 브랜드로 지난해 일본·이탈리아 등에 2천여개를 수출한 이 회사는 최근 미국 홈쇼핑업체와 1백만개 수출계약을 추진중이다. 또 리모컨과 음주감지기를 결합한 제품을 국내 완성차업체와 내수 및 수출용으로 공급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 벤처업체인 센텍코리아(대표 유도준)는 독자개발한 알코올 센서를 내장, 측정 가능한 최저 혈중 알코올 농도를 0.01%로 낮춘 휴대형 자가 음주감지기(모델명 알콜스캔)를 지난해말 내놓았다. 이 「알콜스캔」은 발광다이오드를 통해 0.00∼0.09%까지 10단계로 혈중 알코올농도를 표시해 주며, 측정하는 시간 간격도 2초로 줄여 1분에 최대 20명 정도의 음주 측정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오성통상과 손잡고 지난해 중국에 초도물량으로 1천대를 수출했으며, 미국 및 동남아지역에 샘플을 보내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말 조달청과 조달물자 구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초 경찰청과 측정기 8백대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음주운전 사고가 잦은 국내 실정을 감안, 정확도와 신뢰성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제품이어서 해외 제품과 비교해 기술경쟁력이 뛰어난데다 가격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웅(대표 박준일)도 충전용 배터리를 내장, 알코올 농도를 5단계로 표시해주는 10만원대의 음주측정기(모델명 폴리바)를 지난해 12월 선보이고 북남미·아시아 등지의 업체들과 수출계약을 진행중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