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시장을 개척하라」
최근 들어 국내 가전업계에 서유럽 및 동구·독립국가연합(CIS) 등지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드럼세탁기 시장 공략이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모두 올해부터는 기존 펄세이터(세탁판) 방식의 세탁기와 함께 드럼세탁기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펄세이터 세탁기만으로는 수출확대가 한계상황에 달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수출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처음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현지업체들과는 차별화된 드럼세탁기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터보드럼 세탁기」 및 그동안 펄세이터 세탁기에 주력하면서 확보한 세탁기 기술을 드럼세탁기에 접목시킨 제품으로 올해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한 드럼세탁기 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
또한 오는 9, 10월에 인버터 방식의 드럼세탁기도 개발해 수출에 나설 예정으로 있는 등 가격면에서 현지업체에 뒤지는 경쟁력을 제품력으로 보충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드럼세탁기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우선 현지업체로부터 OEM방식으로 구매한 제품으로 현지시장에 진출해 본격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아웃소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전체 드럼세탁기 수출물량의 80%인 4만대를 안토니멀로니사로부터 아웃소싱해 현지시장에 공급했으나 올해는 총 수출목표인 30만대 가운데 20만대를 자체 생산한 제품으로 수출, 국산 제품의 비중을 크게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드럼세탁기는 그동안 펄세이터 세탁기에 주력해온 국내 업체들에게는 생소한 분야라 이같은 국내 업체들의 전략으로 어느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초기 시장 진출 성과에 따라 연간 2천만대를 넘어서는 거대규모의 드럼세탁기 시장이 앞으로 국내 가전업체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