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기술수준 선진국의 60%"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으나 아직 선진국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고 특히 품질수준과 관리기법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선진국과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외국인 전문가 초청 지도프로그램을 통해 방한한 외국인 전문가 2백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의 현 기술수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기술을 1백으로 보았을 때 국내 기술이 전반적으로 60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본의 기술수준을 1백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 정보화 수준은 58.7, 엔지니어의 수준은 57.1, 설계기술 54.3, 제조기술 54.5, 자동화 수준 53.6 등 60점을 넘는 분야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기술격차가 심함을 드러냈다. 유럽·미국과의 비교에서도 설계·제조·관리·품질수준·정보화·자동화 등 전반적인 면에서 평균 60점대를 넘지 못했으며 그중 관리기법(48.1)과 자동화 수준(49.4)은 더욱 취약, 국내 중소기업들이 선진국 수준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무엇보다 관리기법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계기술분야의 경우 모든 산업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핵심기술이 일본이나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약 55%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기계분야 조사대상의 43.6%가 설계기술이 낮다고 응답했으며 설계기술 수준과 직결되는 R&D 정도와 노하우 보유 정도도 매우 낮게 나타나 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기술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외국인 초청지도 등을 통한 선진기술의 도입」(43.9%)을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연구개발의 활성화」(24.9%), 「국내기술자의 해외 선진기술 연수」(17.6%), 「고용안정을 통한 현장기술자의 육성」(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 중소기업의 당면과제로 가장 시급한 것은 「품질관리기법의 향상」(25.7%), 「신규기술 도입 및 개발」(20.2%), 「신제품 개발」(12.3%), 「자동화시스템 도입」(9.1%), 「설비 개선」(7.9%), 「생산방식 개선」(7.5%) 등이 주로 꼽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