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단체연합회" 구성 가능할까

 게임단체들간 연합회 구성에 관한 얘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의 당위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정부부처에 등록돼 있는 게임관련 단체는 문화관광부 산하의 한국영상오락물제작자협회(회장 김정률)와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회장 황소신), 정보통신부 산하의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회장 오증근), 산업자원부 산하의 한국전기전자유기산업협회(회장 김춘기) 등으로 산재해 있다. 또한 임의단체로는 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회장 최권영)와 작년 9월에 발족한 한국게임개발협회(공동회장 김래태·안성렬)가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아케이드(업소용) 게임 관련업체들의 단체다.

 이들 단체는 그동안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고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게임관련 업무가 문화부로 이관되고 최근 재단법인 게임종합지원센터가 발족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일부 단체가 현존 게임단체를 중심으로 연합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함에 따라 실무관계자들이 물밑 검토를 하는 등 활발한 논의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합회 구성을 제의한 한 단체의 관계자는 『최근 일부 단체에 연합회 구성을 제안했는데 상당히 호의적이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현존 단체를 그대로 유지한 채 사무국을 통합해 회장·부회장 등을 임원진으로 구성하고 연합회 회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법으로 연합회를 구성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구성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게임단체 연합회 구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과거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몇몇 단체가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 단체가 내부적인 문제로 물의를 빚어 대외신인도가 떨어진 데다 게임종합지원센터 설립으로 입지가 약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직구성을 새롭게 해 정부를 대상으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연합회 구성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한 게임단체 관계자는 『연합회 구성의 필요성은 다들 인정하고 있으나 단체들간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고 상호 알력도 있는 상황에서 실무관계자들간의 의견일치를 본다 하더라도 단체장의 결심이 서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단체장들간의 의기투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게임단체 대표도 『연합회를 구성하는 것은 좋지만 사전에 단체들의 조직상황과 업무현황을 공개해 각 단체가 연합회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 차별을 둬야 하는데 이같은 일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게임단체들이 너무 산재해 있고 업무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아 통폐합의 필요성은 있으나 이를 정부가 나서서 인위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며 『단체 스스로가 단합해 제대로 된 연합회를 구성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