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으로 개발한 가상 캐릭터가 처음으로 방송전파를 탄다.
KBS기술연구소는 최근 KAIST 신성용 박사팀(전산과)과 공동으로 실제 사람처럼 움직이는 가상 캐릭터인 「팡팡」을 개발, 다음주 방송되는 어린이프로그램인 「TV유치원 하나 둘 셋」을 통해 내보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가상 캐릭터 팡팡은 지난해 KBS와 KAIST가 시험적으로 개발한 가상 탤런트인 「키위」의 기능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앞으로 어린이프로그램에 주로 등장해 실제 연기자와 마찬가지로 방송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에 KBS가 KAIST와 공동으로 개발한 가상 캐릭터는 사람이 특수 장갑과 센서(모션 트랙커)를 부착한 채 동작을 취하면 컴퓨터가 동작·표정·음성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 가상 캐릭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모방해 내는 기술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가상 캐릭터는 센서와 별도로 소형 카메라를 부착, 사람의 얼굴 표정을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전송할 수 있으며 성우의 입술 모양까지 그대로 흉내낼 수 있어 가상 캐릭터가 보다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와 목소리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BS는 이번 팡팡 개발과정에서 확보한 가상 캐릭터 운용 소프트웨어와 알고리듬을 활용해 앞으로 팡팡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가상 캐릭터나 가상 탤런트를 창조해 TV에 출연시킬 계획이다. 특히 가상 캐릭터나 탤런트가 출연해 생방송으로 쇼 프로그램의 MC가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아나운서와 인터뷰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 포맷을 개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세계적으로는 프랑스의 카날 플러스사가 토크쇼의 진행자로 토끼 모양을 한 가상 캐릭터인 「벅스 버니」를 개발, 프로그램에 등장시킨 바 있으며 영국의 채널 4와 일본의 NHK 방송사도 경쟁적으로 「버트」와 「루시」 가상 캐릭터를 개발, 실제 방송에 활용하는 등 가상 캐릭터 분야에 대한 기술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