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가격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번 가격상승세는 디스플레이 관련 연구기관들의 예측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TFT LCD의 가격은 올 1·4분기 안으로 지난 98년초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TFT LCD 가격은 지난 연말에 비해 무려 50%가량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말 2백20∼2백30달러로 떨어졌던 12.1인치 SVGA급은 1월에 2백50∼2백70달러로 오른 데 이어 3백50달러선까지 올랐다.
노트북용 TFT LCD의 주력기종으로 떠오른 13.3인치 XGA급은 지난해말 3백30∼3백50달러에서 최근 4백50달러선까지 올랐으며 14.1인치 XGA급도 3백70∼3백80달러에서 4백80∼5백달러로 회복됐다.
또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모니터용 15.1인치는 지난해말 4백50∼4백60달러에서 5백50∼6백달러로 크게 오르고 있는 것.
이같은 가격상승에는 시장원리가 작용하고 있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즉 지난해 가격폭락이 공급초과에서 비롯됐으나 이번에는 공급초과가 해소되면서 공급부족으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노트북PC용 패널이 12.1인치에서 13.3∼14.1인치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Y2k요인으로 인한 수요증가까지 겹치고 있는데다 데스크톱 모니터용 시장도 1백만대에서 2백5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업계의 마케팅담당자들은 올 한해 10%이상의 공급부족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부족으로 인한 TFT LCD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곧바로 관련업체들은 이보다 가격이 싼 STN급 등으로 대체해서 사용했다.
그러나 대형화의 진전과 성능향상 등으로 인해 쉽게 TFT급에서 STN급으로 대체할 수 없는 점도 TFT LCD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한·일 TFT LCD생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하지 못한데다 대만 업체들의 생산설비 가동도 당초 예상보다 1∼2년 늦어진 200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불균형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한·일 TFT LCD생산업체들이 동시에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가격상승 기조는 당분간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시바와 샤프는 이미 1·4분기에 공급하는 TFT LCD의 가격을 15%가량 인상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한 차례 더 가격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며, NEC와 산요전기·호시덴필립스디스플레이도 가격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LCD도 일본 업체에 이어 기종에 따라 15∼30% 인상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공급부족으로 일어나고 있는 TFT LCD의 가격상승은 예전과 달리 올 한해 동안 계속해서 진행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삼성전자와 LGLCD는 올해 가파른 환율변동만 없을 경우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에 2천억∼3천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