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뉴 제너레이션> 머드게임 "신의손" 개발 김동철.오명오군

 천리안의 인기 머드게임인 「신의 손」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김동철 군(19)과 오명오 군(18)의 하루는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다르다. 학교와 학원, 독서실을 바쁘게 오가지도 않고 대학의 합격자 발표 게시판을 기웃거리지도 않는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쯤 일어나 밥 먹는 것도 잊고 게임에 몰두하는가 하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느라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김동철 군은 고등학교 1학년때 자퇴,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오명오 군은 아예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학교가 두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과 제도를 하루아침에 내던질 만큼 과감한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사는 바로 컴퓨터였다. 김동철 군은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1년 동안 컴퓨터와 함께 동고동락을 했다. 한번 컴퓨터에 빠지면 며칠이고 컴퓨터 앞에만 있어도 지루한 줄 모른다. 오명오군은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중국시장에 진출, 네트워크사업을 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중국에 건너가 10개월을 살다가 오기도 했다. 또 네트워크와 컴퓨터 프로그램, 컴퓨터그래픽, 사운드 편집 등 다양한 내용을 독학으로 익혔다.

 『지금으로선 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싶지도 않고 대학에 간다고 해서 제 프로그램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니까요.』

 김동철 군의 말이다. 김 군과 오 군이 개발한 「신의 손」은 머드의 형식을 띤 타이핑게임.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무엇보다 타자실력을 향상시킨다는 점 때문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는 물론 통신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새내기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천리안 채팅방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타자연습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자꾸 여러가지 기능을 붙이다보니 천리안 대화방에서만 실행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마침 데이콤에서 서버버전을 개발할 것을 제안해 공식적으로 「L.O.V.E」란 회사를 차리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죠.』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97년 11월 알고 지내던 후배의 소개 때문에 통신에서 이뤄졌다. 컴퓨터라는 공통점 때문에 만나자마자 친해진 두 사람은 지금은 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동업자로 발전했다.

 김동철 군과 오명오 군에게 「신의 손」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김 군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를, 오 군은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뤄나갈지 활약이 기대된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