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주원컴퓨터

 『가장 좋은 영업은 기존에 거래하고 있는 고객이 사용해 본 경험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지요.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광고는 비용도 들지 않을 뿐더러 효과도 만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점차 신용사회로 전환되면서 기술력과 함께 신뢰를 쌓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하는 주원컴퓨터의 진병철 사장(48)은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주원컴퓨터는 국내외 업체의 PC와 주변기기·소프트웨어를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면서 유지보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컴퓨터 유통·서비스업체다.

 지난 92년 설립된 주원컴퓨터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 현대정공·삼성항공 등 대기업체에 무선 LAN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국제화재해상보험·동부생명보험·네덜란드생명보험 등 국내외 8개 보험회사와 PC·네트워크·데이터망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보험회사 유지보수는 거의 이 회사가 석권하고 있다.

 이같이 주원컴퓨터가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에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최적의 네트워크 설계 및 시스템 구축에서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엔지니어와 영업 직원 중 15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4명이나 되며 나머지는 대부분 6년 이상의 기술 노하를 갖고 있는 점도 이 회사의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속한 고객서비스 지원을 위해 부산·대구·울산·광주·대전에 지사를 두어 전국 유통망을 갖춘 데 이어 올해중에 원주·창원·군산에 지사를 추가 설립해 보다 신속하고 완벽한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고객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윈윈(Win Win)전략을 사훈으로 내걸고 있는 이 회사는 전직원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몸소 실천한다는 게 경쟁사와 차별화된 모습이다.

 기존 전자업체들이 수행하고 있는 「해피 콜 서비스」는 기본이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통보,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매달 일어났던 문제를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장애접수시스템을 본사에 구축, 각종 애프터서비스를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 이 콜센터에는 클라이언트 매니저(CM)라고 하는 CM요원이 모뎀을 통해 본사 콜 데스크에 입력된 장애처리 및 애프터서비스 접수현황을 조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지방지사의 CM요원들은 이 시스템에 수시로 접근, 늦어도 6시간 이내에 모든 서비스를 마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최대 장점이다.

 이같이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요청하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소지를 없애줌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상호 신뢰가 쌓인다고 한다. 실제 주원컴퓨터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는 아직 한 곳도 이탈하지 않았다.

 주원컴퓨터는 고객중심의 영업방침으로 지난 95년 32억원의 매출에 이어 96년 46억원, 97년 47억원, 지난해 50억원, 올해에는 20% 신장한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동종업계가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반해 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고 전한다.

 한편 주원컴퓨터는 이를 기본 베이스로 PC와 주변기기, 네트워크, 데이터 백업 등의 종합적인 매니지먼트(MA)업체로 확대, 변화시키는 동시에 최고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지원업체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