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인터넷주소 팔아주는 사이버 "봉이 김선달"

 대동강물을 4천냥에 팔아넘긴 「봉이 김선달(http://www.bongikimsundal.co.kr)」이 인터넷에도 출현했다.

 주로 유럽과 중국관련 수출입 무역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썩세스월드(대표 변상신)가 운영하는 이 홈페이지는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버쇼핑몰로 인터넷주소(도메인 네임)와 홈페이지 콘텐츠, 전화번호, 각종 아이디어 등을 판매 또는 중개하고 있다.

 현재 「봉이 김선달」 홈페이지에 팔려고 내놓은 도메인은 모두 25개. 이 중에 「textilekorea.com」은 3억원을 호가하고 있고 「shoppingman.com」도 2억원에 나와 있다. 또 자신이 가진 인터넷 주소 및 홈페이지의 콘텐츠의 대략적인 가격을 알아볼 수도 있다. 썩세스월드는 각종 도메인을 슈퍼 키워드·일반 키워드·더블 키워드 등의 키워드 도메인과 알파벳 도메인·유사 도메인 등으로 분류하여 가격을 산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에서는 자동차 번호·전화번호 등을 양도하거나 매매거래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 기억하기 쉬운 각종 번호를 사고 파는 「굿 넘버」 중개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아직 거래실적은 없지만 검색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불과 2주일만에 10만여회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변상신 사장은 『3년 전 대한항공을 그만두고 독립해 무역업을 시작할 때부터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에 매료되어 전자상거래 사업쪽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봉이 김선달 외에도 인터넷(http://www.hotel.com)을 통해 개인 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전세계 6만여개에 달하는 호텔의 숙박 예약서비스를 제공, 한달 평균 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쯤되면 인터넷에 주인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