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사범대학 교육공학과(학과장 허운나 교수·51)는 컴퓨터 교육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83년에 설립돼 교육공학 분야 최고의 역사를 자랑한다. 3백여명의 졸업생들은 주로 대기업 연수원과 출판사, 소프트웨어 회사에 진출함으로써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한양대는 또 지난 87년부터 「교육공학연구소」를 설립, 교육정보화에 필요한 연구와 교재개발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이 연구소는 그동안 삼성인력개발원·제일제당·삼성물산·농협·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유수 기관들의 인재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축적된 경험이 학과 수업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일. 「실용학풍으로 사회의 힘이 되자」는 한양대학교의 교육의지가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공학과 학생들은 21세기 교육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지식교환 시스템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다.
또 교육학·심리학·커뮤니케이션·경영학 분야에서 축적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학습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학문인 만큼 첨단 기자재와 프레젠테이션 시설이 갖추어진 실험 실습실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교육 매체들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실습해 보는 과정도 필수다.
이곳에서 교육이론, 교육매체, 산업교육, 컴퓨터교육 프로그램, 현장실습 등의 4년 교과과정을 마치면 △교육공학 전문가(교육공학 연구 및 개발 수행) △매체개발 전문가(첨단기술을 응용한 시청각 교육매체 개발) △산업교육 전문가(산업교육 시스템 전반을 구축하고 관리) △컴퓨터 교육 전문가(컴퓨터를 효과적인 교육수단으로 실천) 등으로 성장할 수 있다.
허 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정보를 한 사람의 교육자가 모두 습득해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인 만큼 교육의 기본 방향도 「Teaching」에서 「Learning」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공학과는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지난 학기 네덜란드 투웬터대와 인터넷 원격영상 수업을 실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수업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 영상을 통한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학을 가지 않고도 외국대학의 학위를 딸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 사례다.
인터넷은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수적인 사회인 학교도 이러한 변화에서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한양대가 최근 실시한 영상수업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