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영상산업분야를 투자처로 하는 벤처자본이 대거 조성되고 있다.
관련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상산업을 수출 주력산업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대외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애니메이션, 게임 소프트웨어(SW)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연이어 개발되는 등 영상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지방자치단체·금융사·창업투자사·개인투자자 등 각계에서 참여하는 영상분야 투자조합이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영화진흥금고와 중소기업청·금융사·법인·개인투자자 등을 통해 총 2백억원 가량의 재원을 확보, 이르면 내달에 「영상전문투자조합」을 출범시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영상벤처센터에 입주한 영화·애니메이션·게임업체를 우선 투자대상으로 자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또한 영상분야 투자조합설립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투자조합이 법인뿐만 아니라 사업(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해 이익을 남기는 경우에도 세제감면혜택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세감면법」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시행령」 등을 개정할 예정이다.
문화부는 올해 3백억원 규모의 영화진흥금고 재원을 확보, 이 금고를 활용해 2, 3개의 영상전문투자조합이 추가 설립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국기술금융과 산업은행이 각각 30억원씩 총 60억원의 재원을 마련, 작년 7월 영상분야 투자조합으로는 첫 탄생한 「벤처영상전문조합」은 국산영화 「닥터 K」 「쉬리」 「이재수의 난」과 애니메이션 「용가리」 등 총 4편에 각각 5억원씩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재원을 추가 확충해 디지털 애니메이션·게임SW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분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미래창업투자·산업은행·개인투자자 등이 참여해 작년 12월 총 50억원의 규모로 설립된 영상전문투자조합은 올해 3, 4편의 국산영화에 편당 12억∼13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현재 투자대상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올해 1백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재원확보에 나섰으며 서울시 A구청은 창업투자사와 개인투자자·지역자본이 참여하는 투자조합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창업투자사와 개인투자자들이 디지털 애니메이션· 게임SW 등 그동안 외부 투자가 거의 없었던 멀티미디어 콘텐츠분야에 개별적으로 투자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한편 투자조합은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의해 벤처기업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와 10% 이상의 지분으로 참여하는 창업투자사가 지분을 공동 출자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 벤처기업 및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이익을 달성하는 민법상의 조합으로 위험부담을 나눌 수 있고 이익배당률이 30% 이상이어서 투자가 성공을 거둘 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