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교양 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과 센추리TV(CTN)가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는 고품위의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한정일)가 최근 내놓은 「케이블TV 교양채널 편성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CTN과 미국·캐나다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 채널 등 4개 채널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다큐멘터리 편성 비율은 Q채널 89.3%, CTN 74.4%, 미국 디스커버리 61.5%, 캐나다 디스커버리 78.9% 등으로 국내 채널 역시 외국 채널과 마찬가지로 전문 편성 원칙을 비교적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7백30편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내용을 분석한 결과 디스커버리의 경우 과학·기술·자연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나 국내 채널은 문화(Q채널 18%, CTN 17.3%), 휴먼(Q채널 23.3%, CTN 7.4%), 자연(Q채널 18%, CTN 17.3%), 과학기술, 기행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균형적으로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외국과 비교할 때 국내의 다큐멘터리 채널이 동일분야의 대상별 또는 내용별 채널 세분화가 덜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 방송실정에 적합한 종합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조사기간 중 외국 채널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전혀 편성하지 않았으나 국내 채널은 다양한 형태의 건강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이는 국내 시청자들의 건강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시청 대상별로는 가족 시청 프로그램이 Q채널 94.9%, CTN 7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낮시간대에는 주부를 위한 취미·인테리어 등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성 취향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보고서는 다큐멘터리 채널의 개선방안으로 △채널티어링에 대비한 편성 차별화와 채널 특성 강화 △시청자들의 주간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프로그램 편성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확대 등 시청 대상층의 세분화 △뉴스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 포맷 개발 △시청자 의견수렴 및 방송 참여기회 제공을 위한 옴부즈만 프로그램 신설 등을 제안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