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월산 100만개 메이저 전자제품 속속 등장 "부품 기대"

 전세계적으로 월 1백만대 정도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전자제품이 최근 들어 부상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계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월 1백만대 규모의 전자제품 시장이 형성되면 연간 5백억원 규모에 이르는 PCB시장이 새롭게 창출되기 때문이다. 흔히 「대박」으로 불리는 대형 전자제품의 출현은 「일감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메이저 PCB업체는 물론 중소 PCB업체에 새로운 활력소를 던져주고 나아가 국내 PCB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준다.

 매년 초가 되면 국내 PCB업체들은 그해의 히트상품을 점치곤 한다. 우선 올해 국내 PCB업계가 손꼽고 있는 메이저 상품은 TV·VCR·전자레인지·모니터·CD롬 드라이브·반도체 패키지 제품 등이다. 이 중 TV·VCR ·전자레인지는 근 10여년 이상 메이저 상품으로서의 지위을 유지해온 고전 제품축에 든다면 모니터와 CD롬 드라이브는 최근 2∼3년 사이에 월 1백만대 상품 반열에 든 히트 품목이다.

 이 제품 외에 올해 새로이 대박상품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휴대폰·FDD·HDD·DVD롬 드라이브·MP3플레이어·전지팩·TFT LCD 등이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시달리던 국내 PCB업계를 구제해준 효자상품으로 부각한 휴대폰은 올해도 수출전망이 밝아 월 1백만대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FDD와 HDD도 올해부터는 월 1백만대 이상 생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국내 PCB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MP3플레이어도 시장성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1∼2년 내에 월 1백만대 상품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다크호스 제품이다. PCB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이 올해 어느 정도 형성될 것인가 하는 데는 전문가마다 견해를 달리하고 있지만 최소 4백50만대에서 최대 1천만대 수준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TFT LCD업체들이 설비증설에 본격 나서고 전세계적으로 노트북 및 평면 모니터 수요가 크게 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 말쯤이면 월 1백만대 정도 시장은 충분히 형성될 것이라는 게 국내 PCB업계의 기대섞인 분석이다. 이밖에 DVD롬 드라이브와 PC용 멀티미디어 카드류도 전세계적인 컴퓨터 경기 호전에 힘입어 이른 시일내에 월 1백만대 상품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국내 PCB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PCB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FDD·HDD·DVD롬 드라이브·MP3플레이어·전지팩·TFT LCD 등은 전통적인 제품의 위축으로 고전하고 있는 PCB업계에 도약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