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냉장고의 냉각성능 및 절전효율이 대폭 향상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최근 들어 냉각 사이클을 최적화하고 압축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버터 냉장고를 속속 개발, 출시하는 등 냉장고의 소비전력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가전업체들이 에너지 절약형 냉장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환경규제 움직임에 이어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오는 2001년부터 냉장고에 대한 소비전력 규제 기준을 30% 강화키로 하면서 앞으로는 친환경제품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이 아니고서는 아예 수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부터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4백ℓ 이상급의 냉장고를 모두 CFC프리화하고 냉동실과 냉장실에 별도의 압축기를 사용하는 독립냉각 방식과 고효율 압축방식(HM사이클) 등의 기술을 개발, 적용해온 데 이어 최근 오는 2000년 말 개발 완료 계획으로 전력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냉각사이클 최적화 기술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내달 중에 환경에 따라 압축기의 회전수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 전력소모량의 기존제품 대비 20% 가량 절감할 수 있도록 한 초절전 인버터 냉장고를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냉장고 전제품을 CFC프리화하면서 소비전력은 기존 CFC 사용 냉장고와 동일하도록 단열기술 및 냉각성능 등을 10% 이상 강화한 데 이어 최근 전력 소모량을 기존 동급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인버터 냉장고를 개발, 출시했다.
LG전자는 특히 이번에 인버터 냉장고를 개발하면서 시스템의 가용에너지 및 효율을 정량화해 최적의 운전조건을 도출하는 TLA(Thermodynamic Loss Analysis) 열해석 이론을 적용한 데 이어 앞으로도 이같은 절전효과를 높이기 위한 사이클 최적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우전자 역시 올 초 출시한 99년형 냉장고에 최첨단 열시스템 최적화 기법인 엑서지(EXERGY) 기술을 적용하고 압축기 성능을 20% 이상 향상시켜 기존 제품 대비 소비전력을 반으로 줄이면서도 냉각성능은 2배 이상 향상시키는 등 에너지효율 향상에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