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올 들어 저장장치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한국컴팩컴퓨터를 비롯, 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HP 등 주요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최근 금융기관과 통신서비스업체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전사적자원관리(ERP)·데이터마이닝시스템 등의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저장장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의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저장장치 유통망을 확대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광채널 방식의 제품 공급에 주력하는 등 앞으로 연평균 5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저장장치 시장을 겨냥,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이달 들어 광채널 방식의 대용량 저장장치인 스토리지웍스 RA8000·ESA12000과 데이터 용량의 무한대 확장이 가능한 가상 스토리지 아키텍처 「ENSA(Enterprise Network Storage Architecture)」를 선보이는 등 저장장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자사 제품의 이미지 강화를 위해 자사의 ENSA 비전을 적극 제시하는 동시에 저장장치 전문채널을 육성해 고품격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저장장치 사업부를 제품기획 중심에서 시장 중심 조직으로 바꿔 대리점 영업을 본격화하면서 저장장치 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저장장치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코오롱정보통신과 동부정보통신 등 기존 저장장치 대리점 외에 IBM 저장장치를 취급하지 않는 업체들을 적극 끌어들여 본격적인 채널영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폴 히퍼)는 제품영업부 내에 스토리지 전담팀을 신설하고 대용량 저장장치 스톨에지 A5000·A7000·A3500 등을 잇따라 공급, 저장장치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이달 초 저장장치 관리와 설치를 위한 윈도NT 및 유닉스 환경의 새로운 개방형 저장장치 개발 플랫폼인 「스토어 X」를 발표하면서 개방형 표준을 원하는 타사 고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도 지난해 연말 선보인 광채널저장장치 「5800」을 비롯, 7700E·5700E 등 엔터프라이즈급 대용량 저장장치를 전면에 내세워 대기업과 금융권 등을 겨냥해 다각적인 영업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저장장치사업을 올해 주력사업으로 정해 채널영업을 강화하는 등 매출확대에 주력, 지난해에 비해 75% 성장한 3백50억원의 매출을 저장장치 부문에서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광채널 저장장치 「FC1010D」를 주력제품으로 채택, 신규수요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LG히다찌(대표 이은준)도 기존 DF350F·DF400·레이드300을 주축으로 금융권과 통신업체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