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교육정보화 이대론 안된다 19> 우리는 이렇게 준비한다

서울여자상업고

 72년의 전통속에 명문 상업학교로 성장한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한상국)가 정보화교육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서울여상은 대학수준에 버금가는 정보화 인프라를 발판으로 교사들의 정보화교육에 대한 열의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우러지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정보화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여상의 정보화사업은 지난 95년부터 시작됐다. 대부분의 학교가 PC를 사용하는 것조차 어색했던 때에 서울여상은 교육의 내용을 인터넷을 중심으로 전환하는 발빠른 변신에 나섰다. 96년에 독자적인 웹서버를 구축하고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인터넷을 통한 영상통신 기반을 다지는 등 교육정보화의 틀짜기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여상의 정보화시스템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중형서버인 「E3000」을 축으로 해, 인터넷망은 E1급 초고속망과 연결하고 교내 네트워크는 광케이블망으로 구축돼 있다. 22개 실습실에 총 7백여대의 PC가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멀티미디어 학습이 실시되고 있다. 대학수준에 이르는 막강한 정보화 인프라인 셈이다.

 하지만 서울여상의 정보화교육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첨단 인프라 구축보다도 교육현장에서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터넷교재 개발 및 활용.

 지난 95년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간 인터넷교재 개발은 지난 97년부터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해 현재 대부분의 교과 교재가 교사의 손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사례로 평가되는 인터넷교재 개발은 올연말이면 전교과목이 완성될 예정이다.

 인터넷을 통한 실활용 사례로 눈에 띄는 또 한가지는 97년 일본 세이료상고와 함께 했던 인터넷상에서의 가상무역 실습. 영상통신으로 상담을 하고 전자우편으로 무역거래를 실시했던 이 가상무역 실습은 당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서울여상의 정보화 현장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96년부터 운영해온 홈페이지(http://www.seoul-gchs.seoul.kr)도 모두 학생들이 제작·관리하고 있으며 1천9백여명 전교생이 개인홈페이지를 갖고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점이 서울여상만의 특징으로 꼽힐 수 있다.

 서울여상 정보화 전담부서인 교육정보부의 안상남 부장은 『선생님들이 기획하고 학생들이 운영하는 체제를 지켜가고 있다』며 『인터넷교재는 모두 담당교과목 선생님들이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운영 및 관리는 전적으로 학생들의 몫』이라고 정보화교육의 운영취지를 설명했다.

 안상남 부장은 또 『교육정보화 성공의 열쇠는 무엇보다 학교장을 포함한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라며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교사들은 다른 교사의 수업시간에까지 들어가 컴퓨터를 배우는 열의를 보임으로써 인터넷교재 개발을 포함한 정보화교육의 기본 틀이 잡혀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